(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23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9%에서 근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8.5%로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1%포인트, 로이터통신은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각각 예상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금리 결정 후 내놓은 성명에서 대지진 이후 고용시장의 긍정적인 흐름과 산업생산의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금융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경제활동이 대지진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중기적 관점에서 볼 때는 튀르키예 경제 상황에 영속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지만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대지진 이후 회복을 지원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에 기준금리가 도달했다고 평가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도 경기부양을 위해 11월까지 연속 4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5.0%포인트나 인하한 바 있다.
이는 고금리가 물가상승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중앙은행이 지속 불가능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을 낳았다.
튀르키예의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57.6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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