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수당 청구는 줄고 4분기 PCE 상승률은 속보치보다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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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가운데, 미 서비스 부문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견인하며 연쇄적으로 오르는 악순환과 유사한 조짐이 목격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주 네슈빌의 식당 주인 맷 팔리는 식자재 가격과 임금 인상 때문에 메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지난해 12월 이 지역 실업률이 2.3%로 낮은 상황에서 설거지 담당 직원 시급이 17달러(약 2만2천100원)에 이른다고 호소했다.
최근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조짐들도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 12달러(약 1만5천600원)에 비하면 40% 넘게 오른 상태라는 것이다.
물가가 오르면서 노동자들이 생활 수준 유지를 위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사업체는 임금 인상분을 지급하기 위해 가격을 더 올리는 식이라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연준은 아직 이러한 임금·물가 간의 악순환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1월 임금 비중이 큰 주거 이외의 기타 서비스 부문이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을 잘 반영하는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 지표를 파악하기 위해 '초근원'(슈퍼코어) 인플레이션 용어까지 등장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이달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노동시장이 대단히 강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서비스 부문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것도 기업들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서머빌에서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니콜 패터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용품·연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요금을 최소 10% 올렸다면서, 고객들이 밀려드는 가운데 올해 추가 인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수요가 여전하다 보니 업체들도 고용을 늘리거나 임금을 올리고 있으며, 대규모 감원 한파가 불어치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와 달리 서비스 분야 업체들은 고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주(12일∼18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3천 건 적은 19만2천 건을 기록해 6주 연속 20만 건 이하로 나온 것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난해 4분기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기 대비 상승률이 이전 속보치(+3.2%)보다 높은 3.7%로 수정된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최근 연준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재강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러한 지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한편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매우 존중하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통제를 조금 잃어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내려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면서도 "지금 미국 경제는 매우 잘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많은 돈을 갖고 소비하고 있고 일자리도 풍부하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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