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크라, 무모한 행동 말라"…몰도바 "현재 안보 위협 없어" 반박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이웃국가인 몰도바 내 러시아 국민을 공격하려 한다며 보복을 거론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트란스니스트리아와의 국경 주변에 포병을 배치하고 무인기 비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몰도바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0년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지역이지만 국제적으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곳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약 1천5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외무부는 "트란스니트리아의 러시아인, 평화유지군을 위협하는 어떤 행동도 국제법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도발이 있을 경우 평화유지군과 동포 보호를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무모한 행동을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전날도 국방부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트란스니스트리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계속해서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
친서방 성향의 몰도바 정부는 러시아가 몰도바 정세 악화와 정권 전복을 노리고 심리전을 펼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몰도바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역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행동,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군사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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