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홍콩에서 범죄인송환법 반대 시위 혐의 등으로 복역 중인 정치사범이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고 성도일보 등 중화권 매체가 25일 보도했다.
홍콩 교정당국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범죄인송환법 반대 시위 등에 연루됐거나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복역 중인 정치사범은 522명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지난 한 해 구속 기소된 홍콩의 정치사범은 연인원 829명이었으며 이 중 연인원 456명의 유죄가 확정됐고, 연인원 373명은 재판 대기 중이다.
829명의 정치사범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자는 22명이었고, 21세 미만자는 158명으로 20%를 차지했다.
2019년 6월 홍콩 입법회의 범죄인송환법안 심의를 계기로 홍콩에서 6개월 동안 수백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이 법안에 대해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거센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은 홍콩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 2020년 6월 30일 시행했고 반정부 인사들과 시위 참가자들을 대거 검거해 기소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 홍콩민주주의위원회(HKDC)는 작년 5월 "2019년 6월 9일 대규모 시위 시작 당시 26명에 불과했던 홍콩의 정치사범이 3년도 안 돼 1천14명으로 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며 홍콩 국가보안법 담당 판사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촉구했다.
당시 HKDC는 "홍콩에서 최소 1만501명이 정치적으로 체포돼 2천974명이 기소됐고, 종결된 관련 재판 1천815건 중 유죄 선고율이 67%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한편 작년 홍콩 교정시설 전체 수용자는 하루 평균 2천666명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하며 10년 만에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홍콩 교정당국은 수용 인원을 늘리기 위해 교정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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