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대 검문소 폐쇄 후 파키스탄 국방장관 등 협상 나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파키스탄 국경 지대의 최대 검문소를 전격 폐쇄한 지 6일 만에 재개방, 수천 대의 트럭 등 양국 간 물자와 인적 교류가 재개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토르캄 국경 검문소가 재개방됐다고 밝혔다.
아프간 국경 지대의 낭가르하르주 당국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토르캄 검문소는 양국 국경 검문소 가운데 가장 큰 곳으로 양국 수도 중간쯤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검문소는 양국 간 직접 교역 물자는 물론 파키스탄-중앙아시아 간 교역 상품도 거쳐 가야 하는 육상 무역의 핵심 길목이다.
하지만 탈레반이 지난 19일 "파키스탄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히며 검문소를 폐쇄해 양쪽 국경 인근에서 대기하던 트럭 7천여 대가 꼼짝 못 하는 처지에 빠졌다.
인근 다른 작은 검문소의 경우 치안이 불안해 교역로로 활용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카와자 모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 등 고위 관리가 지난 22일 직접 아프간 수도 카불을 찾아 탈레반 측과 협상에 나섰다.
결국 양측은 합의점을 찾았고 탈레반은 국경 재개방을 허용했다.
탈레반은 과거부터 파키스탄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국경 문제에서는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탈레반이 2021년 8월 아프간을 재장악한 이후 양국 국경에서는 여러 충돌이 이어지는 중이다.
탈레반은 파슈툰족 거주지역을 가로지르는 현재 국경선(듀랜드 라인)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양국에 걸쳐 거주하는 파슈툰족은 탈레반의 핵심 세력 기반인데 파키스탄 측이 경비 강화를 통해 월경을 엄격하게 통제하자 양측 간 신경전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번에도 국경 폐쇄가 시작된 지난 19일께 토르캄 검문소 인근에서 양국 군인 간 총격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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