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주요국 재무장관 면담
IMF 총재 "세계경제 분절화로 GDP 0.2∼7.0% 손실 가능성"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미국이 내달 발표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핵심 광물·배터리 부품 가이던스(하위 규정)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양자 면담에서 이 가이던스가 한국 기업들에 더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옐런 장관에게 이 문제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양국은 이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IRA 하위 규정상 핵심 광물 비율을 인정하는 원산지에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우리 기업이 주로 광물을 조달하는 국가를 포함하도록 설득 중이다.
추 부총리는 같은 날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재무장관과 만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탄소중립산업법·핵심원자재법 등 최근 EU가 발표한 통상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추 부총리는 이런 정책이 역외 기업에 실질적인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업계 우려를 전달하고, 법안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과도 양자 면담을 통해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24∼25일 열린 올해 제1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벵갈루루를 방문 중이다.
G20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다소 개선됐으나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세계 경제가 분절화함에 따라 하방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경제 분절화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손실이 0.2∼7.0%에 이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회원국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안정을 위한 일관된 통화 정책, 취약계층 중심의 재정정책, 규칙에 기반을 둔 자유무역 체제 회복이 세계 경제 성장과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는 데 공감했다.
또 취약국 채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저소득국 채무 재조정을 신속히 이행하고, 다자개발은행의 역할을 빈곤 감축에서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위기 대응으로 확대·개편하는 논의를 지지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해선 IMF 등을 중심으로 가상자산이 거시경제·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
디지털세 문제는 필라1(매출 발생국 과세권 배분) 잔여 쟁점에 대한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국가별로 필라2(글로벌 최저한세율 15% 도입) 이행 노력을 촉구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2013년 인천 송도에서 출범한 녹색기후기금(GCF)의 2차 재원 보충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는 등의 발언을 했다.
momen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