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짜리 칙령서로 통지…이유는 안 밝혀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돈바스 지역 사령관을 갑자기 경질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세에 밀려 고전 중인데, 해당 지역 사령관을 교체한 것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 지역 사령관 에두아드 모스칼브를 해임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 줄짜리 칙령을 통해 그의 해고 내용만 밝히면서 그 이유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정부 고위인사 다수를 부패 혐의로 물갈이하고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이 경질 위기에 놓일 만큼 군 비리 스캔들이 떠들썩한 가운데 발표된 것이라고 미국 매체 CNN과 더 힐은 전했다. 다만, 이들 매체는 모스칼브 해임이 이런 부패 단속과 관련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모스칼브는 작년 2월 전쟁 직후 돈바스 지역 연합 군 작전사령관으로 임명돼 돈바스 전투를 이끌어 왔다. 돈바스 전쟁 사령관으로 임명될 때 그의 계급은 소장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에만 하더라도 일일 연설에서 그가 대화한 사령관들을 열거하면서 모스칼브 소장을 언급했으나 며칠 만에 해임을 통보한 것이다.
최근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이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돈바스에서도 도네츠크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용병집단인 바그너 그룹이 지속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최근 일부 주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며 조금씩 전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