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사관 인도영화 커버댄스 '화제 만발'…모디도 리트윗

입력 2023-02-27 13:34   수정 2023-02-27 16:23

한국대사관 인도영화 커버댄스 '화제 만발'…모디도 리트윗
장재복 인도대사 등 골든글로브 수상작 '나투나투' 장면 소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이 총출동해 제작한 인도영화 주제가 커버댄스 영상이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주인도한국대사관이 전날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 올린 영상을 공유하며 "활기가 넘치고 사랑스러운 팀 노력"이라고 썼다.
키렌 리지주 법무부 장관, 아누라그 타루크 공보방송부 장관 등 인도 각료들도 잇따라 이 영상을 리트윗했다. 특히 타쿠르 장관은 한국어로 "멋지다"는 글까지 덧붙였다.
인도 유력 매체 힌두스탄타임스, NDTV 등도 비중 있게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같은 관심 속에 한국대사관 트위터 계정의 이 영상 조회 수는 하루만에 350만회를 넘었다. 모디 총리가 공유한 영상의 조회수도 230만회를 돌파했다.
53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해 개봉돼 인도에서 크게 흥행한 영화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의 군무 장면을 커버한 것이다.
영화는 1920년대 영국 식민 통치에 저항하던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주제가 '나투 나투'(Naatu Naatu)가 흐르면서 진행된 춤 장면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중독성 있는 비트 속에 팔과 다리를 역동적으로 흔드는 춤이 인상적이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1억2천만회를 기록했고, '나투 나투'는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았다.
인도 영화가 골든글로브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투 나투'는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상태다.

영상에서는 장 대사가 대사관 정원에서 대사관 서포터즈인 인도 학생과 함께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여러 외교관도 영화 주인공과 비슷한 옷차림을 하거나 인도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흥겹게 춤을 췄다.
태권도복을 입은 문화원 직원과 수강생도 등장했고 수십 명이 관저 정자를 배경으로 군무 장면도 연출했다.
영상 제작 아이디어는 최근 인도대사관에 부임한 임상우 공사가 냈고, 뮤지컬 동호회 활동 경력이 있는 이지민 국세관이 감독, 촬영, 편집을 도맡았다.
한국 외교관들이 자국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자 인도 네티즌도 크게 환영했다.
네티즌 시반기니파타는 트위터를 통해 "이제 오스카상은 장 대사에게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하누 무랄리 필라이는 "모든 인도인에게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썼다.
장 대사는 "인도 사람들로부터 K-팝, 한국 영화 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우리도 인도 문화를 즐기고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주재국 문화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공공외교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인도한국대사관은 올해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이밖에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다.
#shorts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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