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물량지수 13%·금액지수 18.3% 하락…수입지수도 2개월째↓
순상품교역조건지수 5.2%↓…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년 만에 최대폭 하락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우리 경제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의 부진으로 1월 수출물량과 금액 모두 4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수입물량과 금액 역시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많이 내려 상품교역조건은 22개월째 악화했고,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 하락폭은 1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0%, 금액지수는 18.3%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 하락폭은 각각 2020년 5월의 -14.8%와 -25.0%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감소해 수출물량과 금액지수 모두 하락폭이 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1월 수출이 크게 감소해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제1차 금속제품, 광산품 등이 감소해 각각 1.2%와 2.1%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하락세로 전환한 수입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1월까지 2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반도체 등 주요 품목 가격 약세로 수출가격(-6.1%)이 수입가격(-0.9%)보다 더 크게 내려 전년 동월 대비 5.2% 하락했다. 22개월째 하락세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1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3.0%)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17.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특히 1월 하락폭은 2009년 1월(-25.6%) 이후 14년 만에 가장 컸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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