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석유 생산 420만t에 그쳐…사할린주 "예산손실 490억 루블"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투자자 철수로 러시아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인 '사할린-1' 프로젝트의 지난해 석유·가스 생산량이 당초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레리 리마렌코 러시아 사할린주 주지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할린주 북동부 지역 해저에 있는 유전·가스전 3곳에서 진행하는 사할린-1 프로젝트에는 당초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일본 사할린석유가스개발, 인도 국영석유회사인 ONGC 비데시 등 4곳이 참여했다.
컨소시엄 운영은 엑손모빌 자회사인 엑손 네프트가스가 담당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후인 작년 3월 엑손모빌은 프로젝트 철수 방침을 발표한 뒤 석유·가스 생산을 줄였다.
이런 까닭에 지난 한 해 이곳에서 생산한 석유는 당초 계획인 890만t보다 절반 이상 적은 420만t가량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리마렌코 사할린주 주지사는 화상회의에서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작년 5월 석유 생산이 중단됐고 이후 9월에 가스 생산도 중단됐다"며 "우리는 연간 계획의 절반 이상인 많은 양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예산의 3분의 2가 유류·가스세로 구성된 점을 고려할 때 490억 루블(8천640억 원)가량의 예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할린-1 프로젝트 운영은 러시아 대통령령에 따라 작년 10월 새롭게 설립된 사할린-1 LLC가 맡고 있다.
일본과 인도 측 기존 투자자 2곳은 새 운영법인 지분 인수에 참여해 종전과 같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엑손모빌은 지분 인수를 거부하고 작년 10월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또 이달 초 러시아 로스네프트는 운영이 중단됐던 사할린-1 프로젝트의 석유 생산·운송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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