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부과·유해 콘텐츠 제재 강화' 의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넷플릭스 등 다국적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회사에 대해 현지 법인 설립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28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보통신부의 응우옌 하 옌 부국장은 전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현지 법인이 없으면 서비스가 차단되거나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방침은 현지 방송 서비스 시장에서 다국적 OTT와 베트남기업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거라는 게 정통부의 설명이다.
또 베트남에 서비스를 제공 중인 다국적 OTT 회사에 세금을 부과하고 자국의 문화·정치적 규범을 위반하는 콘텐츠 전파를 막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면 베트남 당국이 역사를 왜곡하거나 주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콘텐츠를 제공한 OTT의 현지 법인은 곧바로 해당 영상물 노출을 중단하거나 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유료 TV협회의 쩐 반 우이 회장은 "현행 규정을 위반한 많은 영화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OTT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통부에 따르면 현지 OTT 매출은 지난해 1조5천500만 동(약 86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27.2% 늘었으며, 가입자 수는 550만 명으로 26.2%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넷플릭스와 아이플릭스(iFlix) 등 외국계 회사를 비롯해 총 22개의 유료TV 회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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