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최다의석 정당 탈퇴…다할 총리, 다른 야당과 손잡을 듯
![](https://img.wowtv.co.kr/YH/2023-02-28/AKR20230228084300077_01_i.jpg)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정국 불안이 끊이지 않는 네팔에서 총선을 치른 지 불과 석 달 만에 연정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카트만두포스트 등 네팔 매체에 따르면 현재 연정에서 79석으로 의석이 가장 많은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등 3개 정당이 최근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연정에는 다할 총리가 이끄는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 32석)과 여론당 등만 남게 됐고 연정의 의석수는 총 38석으로 전체 275석의 과반에 크게 모자라게 됐다.
연정의 핵심 세력이 빠져나감에 따라 다할 총리는 헌법에 따라 한 달 이내에 의회에서 신임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다만, 다할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한 야당 네팔회의당(NC, 89석)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여 총리직은 유지할 전망이다.
이번 연정 균열은 오는 9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견이 불거지면서 발생했다.
다할 총리가 연정 파트너인 CPN-UML이 내세운 후보 대신 NC의 후보 람 찬드라 파우델을 지지하기로 하면서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행정수반으로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직을 수행한다. 대통령은 연방 의원과 주 의원들에 의해 선출된다.
네팔은 다당제가 도입된 1990년 이후 30번 가까이 총리가 바뀔 정도로 정국 불안이 지속됐다. 2008년 왕정이 폐지된 이후에도 10여 차례나 정부가 교체됐다.
지난해 11월 총선 전후로도 정당 간 이합집산이 거듭됐다.
다할 총리는 직전 정부에서는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가 이끈 NC와 손잡고 연정을 구성했다.
다할은 총선 이후에도 NC와 연정 재구성을 논의했지만, 총리직을 놓고 의견 차이를 드러내며 결별했고, 이후 CPN-UML과 손을 잡았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