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경쟁력 강화에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개발도 주효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인 리샹(理想·리오토)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샹은 최근 중국 내 전기차 업체들의 수요 부진에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77억 위안(약 3조3천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리샹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에도 175억∼185억 위안(약 3조3천억∼3조5천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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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샹 측은 "가족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공급망, 직접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등 전반에 걸친 보강으로 2022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리샹은 웨이라이(蔚來·니오)·샤오펑(小鵬·엑스펑)과 함께 중국 내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로 통했으나, 이들 중 가장 앞서고 있다. 중국 내에선 1위 토종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가 미국 테슬라와 선두 경쟁을 한다.
리샹은 자사 전기차에 경쟁사보다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함으로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 폭등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라 배터리용 리튬 가격은 작년 11월 t당 60만 위안(약 1억1천300만 원)까지 치솟아 전기차 업계에 큰 타격이 됐으나, 리샹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피해가 크지 않았다.
리샹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개발에 집중해온 점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REV는 배터리로만 구동하되, 충전을 위해 내연기관을 활용하는 방식의 차량이다.
리샹은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소비 감소와 반도체 부족 등 악조건에도 4분기 4만6천319대를 포함해 연간 13만3천246대의 전기차를 출하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만2천∼5만5천 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해 작년 동기 대비 64∼7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샹의 이런 질주는 중국 내 전기차 업계가 수요 부진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전기차 판매 대수는 40만8천대로 전년 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로는 49.9% 줄었다.
중국 정부가 2017년부터 신에너지차 보급을 늘리려고 주던 보조금을 올해부터 전면 폐지했고, 작년 6월부터 시행하던 차량 구매세 감면 조치도 종료하였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선 전기차 선두 격인 테슬라와 비야디 이외에 웨이라이·샤오펑·리샹, 그리고 중외 합작사인 상하이GM우링(SGMW) 등의 경쟁이 치열하다.
폭스바겐, 벤츠, GM,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 주요 전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상하이자동차, 창안차, 지리차, 둥펑차 등 전통차 브랜드들도 전기차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알리바바·바이두·샤오미·화웨이 등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들도 합작 형태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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