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자은행 총재, 美IRA 대응위한 지원기금 조성 제안

입력 2023-03-01 00:53  

유럽투자은행 총재, 美IRA 대응위한 지원기금 조성 제안
"다수 기업, 미국 이전 압박 받고 있어…코로나19 지원기금 모델로"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투자은행이 미국의 친환경 산업 육성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새로운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베르너 호이어 유럽투자은행 총재는 28일(현지시간) 공개된 독일 매체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미국 IRA가 제공하는 보조금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이어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기금이 유럽 산업 보호를 위한 새 기금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금 조성을 위해 은행 차원에서 별도의 증자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금 지급 시 EU 및 각 회원국의 재정 보증이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기업 고객 다수가 생산·개발 부서를 미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며 "대체로 아직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한 프로젝트마다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북미 내 친환경 산업시설에 보조금·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미국 IRA 시행으로 EU 역내 산업이 유출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초 유럽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조금 지급 요건의 한시적 완화를 비롯해 기존 EU 기금 전용, 친환경 관련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신속한 승인, 주요 원자재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제3국과 무역협정 체결 등을 제안한 바 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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