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 삼가면서도 '민주 지지' 전력 부각…북투어로 '대권 행보'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주지사의 신간 서적이 28일(현지시간) 출간됐다.
'자유로워질 용기: 미국의 부활을 위한 플로리다의 청사진'이라는 제목의 책은 이미 아마존 베스트셀러 '톱 100'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2024년 대선 레이스 참전을 앞두고 내놓은 이 책은 플로리다에서 이룬 자신의 업적이 미국 전체를 위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홍보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는 미국의 실패한 지배계층의 해결책으로 우뚝 섰다"며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 반대와 기업 및 교육 시스템 정책을 부각했다.
당내 경선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관습을 타파한 정책과 스타일을 칭찬하면서도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며 자신을 더 띄우는 데 주력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진보 후보들에게 기부하고 진보적인 낙태법과 총기 권리 규제를 지지한 적이 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키기도 했다.
하퍼콜린스 출판사의 보수 성향 자회사인 브로드사이드북스는 '자유로워질 용기'를 초판부터 25만 부 인쇄했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출판한 책 중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이먼앤드슈스터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최근 회고록을 27만5천 부 인쇄한 바 있다.
오는 5월 플로리다 주의회의 회기가 끝난 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번 신간 출판은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선 플로리다의 대형 서점 체인 3곳에서 이번 서적을 홍보하는 행사에 참석한 뒤 미 전역으로 '북투어'를 확대해 전국의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화당의 초기 프라이머리 개최지들이 북투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이 전했다.
북투어 기간과 맞물려 디샌티스 주지사는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앨라배마주의 공화당 행사에서도 연설할 예정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직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1,2위를 다투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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