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앞마당' 단속·'親푸틴' 초청…우크라전 세대결, 美中 신경전

입력 2023-03-01 10:46   수정 2023-03-01 13:19

'러 앞마당' 단속·'親푸틴' 초청…우크라전 세대결, 美中 신경전
블링컨, 중앙아 5개국 방문해 "러시아 의존도 줄이기 위해 지원"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해 시진핑과 정상회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서방대 친러 진영간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각자 세력을 결집하며 상대방을 고립시키려는 양측의 외교전도 가열되고 있다. 최근 격화하고 있는 미중간 신경전이 우크라이나전을 고리로 또한번 불붙은 양상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은 외교 수장을 러시아의 '앞마당' 격인 중앙아시아 5개국에 보내 러시아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고,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은 또 다른 우방 벨라루스 대통령을 초청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AP·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만나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국가였던 5개국 외교장관과 일대일 회담을 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흔들리면 중앙아시아 등 옛 소련 국가에서 러시아가 더 대담한 짓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러시아의 서방 제재 회피를 돕지 말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발표한 2천500만달러(약 331억원)에 추가로 2천500만달러를 지원해 러시아 이외 국가와 무역을 다변화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미국이 중앙아 5개국의 독립과 주권, 영토보전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외교장관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려고 시도한 지 1년이 되는 이 때, 미국은 다른 모든 국가와 마찬가지로 카자흐스탄이 자국의 미래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흔들림없이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NYT는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앙아 방문이 러시아를 압박하고 고립시키려는 바이든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는 옛 소련의 일원으로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러시아의 최대 우방인 중국도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국빈방문 형식으로 초청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중국을 국빈 방문해 무역·경제·투자·인도적 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 벨타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방에서는 러시아와 가장 가까운 두 동맹국 정상 간의 만남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1994년 처음 권좌에 오른 뒤 6연임 중인 루카셴코는 옛 소련 국가의 현직 지도자 가운데 대표적인 친러, 친푸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루카셴코는 2020년 반정부 시위 진압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등 장기 집권하는 동안 러시아에 크게 의존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아직 직접 참전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벨라루스를 통과해 우크라이나로 진격하도록 허용했다.
NYT는 미국이 이번 방문을 두고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또 다른 신호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관영 영어신문 차이나데일리는 서방 국가들이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문을 비방·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과 벨라루스가 러시아와 원활한 소통 채널과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할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법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블링컨 장관이 중앙아시아 5개국 장관을 만나 러시아에 맞서고 중국 봉쇄에 동참하라고 압박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우방들이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동안 미국은 이를 방해하고 있으며 그것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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