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이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에게 신임 회장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10년간 재임한 누카가 후쿠시로 현 회장의 교체를 추진해 온 일한의원연맹의 한 간부는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에 맞춰 스가 전 총리에게 회장 취임을 타진했다.
역대 일한의원연맹 회장 가운데 총리를 지냈던 인물은 2000∼2010년에 연맹을 이끈 모리 요시로가 마지막이었다.
일한의원연맹이 스가 전 총리에게 회장직을 제안한 이유는 한일 간의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징용 배상 문제가 해결된 이후 양국 의원들의 교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 측에 관계 개선 의지를 전하려면 신임 회장은 중량감 있는 전직 총리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한의원연맹 내부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누카가 회장이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탓에 회장 교체가 매끄럽게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스가 전 총리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5년 한국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합의했을 때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었다. 현재는 집권 자민당 의원이자 일본과 인도의 교류 촉진을 도모하는 단체인 '일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3년 만에 합동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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