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국제사회 깊게 분열"…G20에 통합 촉구

입력 2023-03-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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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 총리 "국제사회 깊게 분열"…G20에 통합 촉구
G20 외교장관 회의 연설…"개도국, 채무·에너지·식량으로 어려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제3세계의 좌장을 자처하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국제 통치시스템이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분열된 주요 20개국(G20)의 통합을 촉구했다.
모디 총리는 2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의 화상 연설에서 이번 회의는 국제사회가 깊게 분열된 상황에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글로벌 거버넌스(국제 통치시스템)는 미래의 전쟁을 막고 공통의 이익과 관련해 국제 협력을 조성하는 게 핵심 기능이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계속된 금융 위기, 기후 변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테러, 전쟁 등을 실패 사례로 들었다.
모디 총리는 "개도국 대부분이 이런 실패의 비극적 결과에 직면했다"며 "많은 개도국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채무와 식량·에너지 안보 이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20에는 성장·효율 그리고 회복력 간 균형을 찾아야 하는 막중한 역할이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은 분열된 이슈에서 공통점을 찾고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도국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이들은 누구도 글로벌 리더십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며 "인도는 G20 의장국으로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사우스'는 서구 선진국, 식민 지배국 중심의 '글로벌 노스'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남반구에 주로 몰려있는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지칭한다.
인도는 미국과 구소련이 주도하던 냉전 시대부터 제3세계의 맹주를 자처해왔다.
지난 1월에는 120여 개도국을 모아 '글로벌 사우스 정상의 목소리' 화상 국제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모디 총리의 바람처럼 이번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개도국 관련 어젠다가 제대로 논의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1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이슈를 놓고 서방과 중국·러시아가 날카롭게 각을 세우는 등 이번 회의에서 다른 국제사회 현안 논의는 뒤로 밀려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날 개막한 G20 외교장관 회의는 이날 본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G20은 세계 주요국이 모두 참여해 국제경제와 금융질서를 논의하는 최상급 협의체로 주요 7개국(G7), 브릭스(BRICS·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 그리고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이 포함됐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오는 9월 뉴델리에서 열린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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