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상 투자 제한, 연기금 영향 고려해 신중한 접근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정보 유출 우려로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 각국의 전방위 규제 압박을 받는 가운데, 중국 앱이 야기하는 국가안보 우려가 틱톡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미 행정부와 의회가 틱톡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국 앱이 야기할 수 있는 안보 위협을 약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에 기반을 둔 회사가 군인을 포함해 수천만 미국인의 휴대전화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에 우려하고 있으며, 이런 우려는 틱톡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역사에서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다른 패권국과 격렬하게 국제적으로 경쟁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지금도 그런 경우 가운데 하나"라고 짚었다.
또 정부가 중국 특정 산업에 대한 미국 자본의 투자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연금·퇴직연금에 광범위하고 의도하지 않은 후폭풍을 미칠 수 있는 위험성을 고려해 시간을 갖고 천천히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부와 의회가 모두 미국 자본의 대중국 투자를 감시하고 궁극적으로 차단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고려하고 있지만, 많은 연기금이 이미 중국에 투자하고 있어서 실제 과정은 매우 복잡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과 무역, 국제적 투자를 막겠다는 것은 아니라면서 다만 미국 최고의 벤처기업가들과 노하우, 자금,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이 중국의 군사용으로 쓰이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도 표현의 자유 침해 가능성과 젊은 유권자에 미칠 영향 등을 언급하며 특정 회사를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키는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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