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대 생산 목표' 신장 우루무치 공장, 현재 생산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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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독일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이 위구르족 인권 탄압 의혹을 받는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 인권 침해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랄프 브란트슈태터 폭스바겐 중국 법인 대표는 지난달 중순 신장 공장을 방문한 뒤 방문 기간 인권 침해의 근거를 보지 못했다며 "우리가 인권 침해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는 1천100만 명의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신장 공장에서 일하는 240명의 근로자 중 약 30%가 소수민족 출신이다.
폭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 법인은 2013년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우루무치에 조립 공장을 세우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부터 중국 정부의 신장지구에 대한 탄압이 심해졌고, 미국과 국제 인권단체 등은 이 지역의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들이 강제노동 수용소에 구금돼 가혹한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서방 인권단체와 정치인들이 폭스바겐에 우루무치 공장을 닫으라고 요구했지만, 폭스바겐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2020년에는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한 전자업체가 중국 정부 프로그램에 따라 위구르족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데, 이 업체가 폭스바겐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ASPI의 보고서에 나온 업체 중 직접 협력업체는 없으며, 위구르족 강제 노동이 SAIC와 중국제일자동차그룹(이치·FAW)과의 합작 법인은 물론이고 공급망의 어떤 부분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 대해 독일 폭스바겐 본사의 노동자 위원회는 우루무치 공장이 공장 울타리 안만 살펴보면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공장이 중국 측과 50대 50의 합작법인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핵심 결정을 단독으로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브란트슈테터 대표는 결정을 내리려면 폭스바겐과 SAIC가 동의해야 한다면서도 폭스바겐이 공장에 대해 심각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의 우루무치 공장은 최근 생산량 감소도 겪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북서부 최초의 승용차 공장인 이 공장은 당초 연간 5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였고, 한때 생산량이 2만 대에 달했다.
그러나 생산량은 그 후 감소해 현재 이 공장 조립라인에서는 차량이 생산되지 않는다고 폭스바겐은 밝혔다.
대신 중국 동부지방에서 조립된 차량 1만 대가 매년 우루무치 공장으로 이동해 부품과 전기 점검, 시스템 테스트를 받고 그 이후 판매된다.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반도체 공급 문제 등으로 폭스바겐과 SAIC 합작법인은 인력을 3분의 2로 줄였다.
그는 지난달 공장 방문 후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었고 현재 자체 생산은 없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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