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체 Arm, '영국 구애 거절' 올해 미국증시에만 상장

입력 2023-03-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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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체 Arm, '영국 구애 거절' 올해 미국증시에만 상장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이 영국 정부의 요청을 거절하고 올해 미국 증시에서만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미국에서만 Arm 상장을 추진하는 게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 최선의 길이라고 소프트뱅크와 Arm은 결정했다"고 밝혔다.
Arm은 미국·영국 증시에 동시 상장할지를 놓고 몇 달간 금융감독청(FCA)을 비롯한 영국 정부와 협상해왔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를 요청해왔다.
하지만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미 증시의 투자자 기반이 더 탄탄하고 높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PC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설계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 달러(약 41조6천억원)를 들여 Arm을 인수했으며, 당시 영국 당국에 본사를 타국으로 이전하지 않고 현지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최대 400억 달러(약 52조원)에 매각하려 했으나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으며, 이후 인텔·퀄컴·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Arm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스 CEO는 이날 영국에서 IPO를 하지 않고 대신 영국 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으며, Arm이 향후 런던 증시에 2차 상장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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