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직장인 57% "현행 근로시간제, 시대에 맞지 않아"

입력 2023-03-05 11:00   수정 2023-03-05 19:18

2030 직장인 57% "현행 근로시간제, 시대에 맞지 않아"
전경련, 702명 인식조사…10명 중 6명 "연장근로 유연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MZ세대인 20~30대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30대 근로자 702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에 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지 묻는 항목에 57.0%가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답변 비율은 '매우 부적합'이 12.7%, '다소 부적합'은 44.3%였으며 36.6%는 '다소 적합', 6.4%는 '매우 적합'을 선택했다.

연장근로에 관한 인식 설문에서는 '노사 합의에 따라 필요 시 연장근로 가능'이 48.4%, '소득 향상을 위해 연장근로 적극 희망'이 11.7%로 60.1%가 연장근로 제도를 유연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연장근로를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39.9%였다.
근로시간과 업무 성과가 비례한다는 응답은 55.1%, 비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44.9%였다. 직종별로는 영업직(50.3%), 연구개발직(48.2%), 서비스직(46.7%), 관리·사무직(44.9%) 등이 상대적으로 근로시간과 업무 성과 간 관련성이 없다는 인식이 컸다.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근로시간 운영방식으로는 68.1%가 총근로시간이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업무량 또는 개인의 업무 집중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을 꼽았다.
선호하는 근로시간 유형은 55.3%가 '필요 시 주 3~4일간 몰아서 일하고 주 1~2일 휴무'를 선택했고, 전통적 근로시간 체제인 '매일 8시간씩 주 5일 근무'는 44.7%였다.
응답자 중 유연근무제 활용 경험이 있는 이들의 73.5%는 유연근무제가 업무성과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유연근무제가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70.0%였다.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서는 82.0%가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업무상 필요 시 집중근로, 급박한 사정 발생 시 휴가 사용 등 근로시간 선택권 확립 가능(36.8%), 육아·학업·여가 등 생애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26.7%) 등 순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근로시간 유연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만큼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근로자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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