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등한 대표성 법안'…총리 "여성이 사회 반이면 권력 반 가져가야"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스페인이 정치, 산업 등 각 분야 내 남녀 비율을 동등하게 맞추도록 의무화하는 성평등 법안을 추진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4일(현지시간) 사회당 집회에서 '동등한 대표성 법안'(The Equal Representation Law)을 발표하면서 "이는 페미니즘뿐 아니라 스페인 사회 전체에 유리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 법안이 추후 내각 회의를 거쳐 의회에서 통과되면 각 정당은 선거에 출마하는 여성과 남성 후보자 수를 동등하게 유지해야 한다.
현재 스페인에서 여성 의원 비율은 하원에서 44%, 상원에서 39%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직원 250명 이상, 연 매출 5천만 유로(약 651억 원) 이상 상장 기업의 경우 경영진의 최소 40%를 여성으로 구성해야 한다.
각종 전문직 협회 이사회와 공적 자금으로 지급되는 상을 관리하는 심사위원단도 여성 구성원 비율을 4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좌파 연립 정부로 구성된 스페인 정치권은 이전부터 성평등을 촉구하는 법안을 도입해왔다.
지난달에는 생리통을 겪는 직원에게 유급 병가를 허용하는 법안을 유럽 최초로 통과시켰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트렌스젠더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도 마련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여성은 사회의 절반을 구성하고 있다. 정치, 경제적 권력의 절반은 여성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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