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지난 4일 개막한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회의에서 '투쟁 정신'을 강조한 것은 대만을 겨냥한 것이라고 대만 학자가 말했다.
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왕양 정협 주석은 전날 업무보고에서 투쟁 정신을 발양하고 국가 주권을 굳건히 수호할 것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왕쿤이 대만국제전략연구회 회장은 명보에 "정협이 이번에 투쟁 정신을 재차 강조했는데 이는 지난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당 총서기가 한 발언의 연장선상"이라며 "현재의 관점에서 볼 때 홍콩 문제는 국가보안법 이후 해결됐기 때문에 여기서 투쟁 정신은 주로 대만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대만과 미국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2024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도 집권 민진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상황이 여전히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협이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대만을 상대해야 하는 관련 중국 본토인들에게 긴장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정협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 공산당이 모든 것을 관장한다는 입장이 더욱 분명해졌으며 정협 구성원의 정치적 자질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이 요구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22일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기구이자 의사결정기구인 전국대표대회는 대만 독립에 대한 단호한 반대·억제 의지를 중국 공산당의 '헌법'인 당장(黨章·당헌)에 명기하는 당장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당시 당장 개정안에 대한 당 대회 결의문은 "대만 독립을 단호히 반대하고 억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개정 당장에 명문화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종전 당장에는 "조국통일 대업 완성"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이 같은 독립 반대·억제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결의문은 또한 투쟁 정신 발양 및 향상을 개정 당장에 명기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1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 기고문에서 "중대한 도전에 대응하고 위험을 막아내며, 저항을 극복하고,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며 "장기적이고 복잡하며 힘겨운 위대한 투쟁의 역사적 특성을 충분히 인식해 투쟁 정신을 발양하고, 능력을 키워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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