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소행 추정…도로에 폭탄 설치해 군 차량 행렬 공격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남부에서 폭탄 테러로 육군 장교 등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5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나라티왓주 국경 지역인 시사콘의 도로에서 폭탄이 폭발해 육군 장교 등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폭탄은 4군사령부 부사령관인 빠이산 누상 소장 일행이 군 기지와 800m 거리 지점을 통과하던 시점에 폭발했다.
이들 일행은 4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기지로 향하고 있었다. 도로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두 번째 차량이 공중으로 솟구쳐 여러 차례 회전한 뒤 30m 거리에 떨어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교와 부사관 등 2명이 숨졌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세 번째 차량에 탑승한 부사령관은 무사했다.
수사 결과 반군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사제 폭탄은 유선으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었다. 도로변 숲에서 배터리와 전선이 발견됐다. 무장 세력이 부사령관 일행을 노리고 잠복해있다가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폭탄 테러로 인한 군인들의 희생에 애도를 표하고 보안 강화와 범인 체포를 지시했다.
이번 테러는 태국 정부와 이슬람 반군 분리주의자들이 남부 분쟁 지역에서 평화 정착을 위한 종합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발표 이후에 나왔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주요 이슬람 무장반군인 민족해방전선(BRN)과 '남부 지역 평화를 위한 공동 종합 개발 계획'(JCPP)에 합의했다.
태국은 불교 국가지만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나라티왓, 얄라, 빠따니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이다.
이슬람 반군은 이 지역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오랫동안 테러와 무장 분쟁을 벌여왔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