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앞두고 중국군 군용기,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 무력 시위

입력 2023-03-05 13:07   수정 2023-03-05 16:04

양회 앞두고 중국군 군용기,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 무력 시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군이 4일 개막한 중국 최대 연례 정치 이벤트 '양회'를 앞두고 연일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를 벌였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지난 3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군용기 24대와 군함 4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젠(J)-16 전투기 2대, 젠-11 전투기 4대, 젠-10 전투기 2대, 윈(Y)-8 대잠초계기 1대, 중국군 드론(무인기) 차이훙(CH)-4 1대, BZK-005 1대, TB-001 1대 등 1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중간선의 연장선을 넘어 대만의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윈-8 대잠초계기는 서남부 ADIZ에 진입해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스해협을 통과해 대만의 동남 공역까지 진입한 후 되돌아갔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또 전날 오전 6시부터 5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 중국군 군용기 13대와 군함 3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와 함정 등을 동원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성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용기의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ADIZ 침범을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전술이자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gray zone tactics)로 분석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한 후 대만 인근에서 전투기, 폭격기, 상륙함 등을 동원한 대규모 실전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이번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를 통해 3기 공식출범을 알리는 가운데 양회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2020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왕양 정협 주석은 2019년 양회에서 시 주석의 2019년 연초 대만과의 통일 과정에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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