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美디커플링 압박에 中수뇌부 기술자립 연신 강조

입력 2023-03-06 11:17   수정 2023-03-06 11:23

거세지는 美디커플링 압박에 中수뇌부 기술자립 연신 강조
시진핑·리커창, 양회서 나란히 "핵심기술 난관 돌파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의 기술 분야 대중국 견제가 점점 강도를 더하는 가운데, 중국 수뇌부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잇달아 핵심기술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6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열린 전인대 장쑤성 대표단의 법안 등 심의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가 예정대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과학기술의 자립과 자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장쑤성에서 전인대 대표(대의원)로 선출됐기에 장쑤성 회의에 참석한 시 주석은 이어 "혁신 주도의 발전 전략 실행을 가속화하고, 산(産)·학(學)·연(硏)의 심층 협력을 추동하고 주요 과학 기술 혁신 플랫폼 구축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고의 과학자가 앞장서서 독창적이고 선도적인 과학 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관건적인 핵심 기술의 난제 돌파를 위해 노력하고, 핵심 영역, 핵심적 단계를 제어할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현직 2인자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도 5일 열린 전인대 연례회의 개막식의 업무보고를 통해 "과학기술 정책은 자립·자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핵심 기술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양질의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와 함께 "산업정책은 발전과 안전을 병행할 것"이라며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을 보장"하고 "산업망의 약한 고리를 보강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미국이 첨단 반도체 분야 등의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핵심기술 자립을 절박하게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들이었다.
미국은 최근 일본과 네덜란드로부터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한다는 약속을 받아낸 데 이어 중국 기업들에 대한 직접 제재의 칼을 잇달아 빼 들고 있다.
일례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일 중국군 현대화 지원, 대(對)이란 제재 위반, 자국민 감시 등의 이유로 AIF 글로벌 로지스틱, 갤럭시 일렉트로닉, 중국 최대 유전자 기업인 BGI 그룹의 연구소와 BGI 테크솔루션 등 28개 중국 기업을 수출 제재 명단에 올렸다.
한편 리커창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현대적 서비스업 분야의 개방 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대외 개방 기조를 견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리 총리는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높은 수준의 경제무역협정의 가입을 적극 추진하고, 관련 규칙·규제·관리·표준과 대조해가며 개방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에 대한 수출입의 지지대 역할을 계속 발휘하도록 하고, 상징성 있는 외자 프로젝트의 실현을 촉진함으로써 각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리 총리는 덧붙였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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