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의사 전달…LNG 생산물량 분배 방식 쟁점으로 남을 듯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민간 가스업체 노바텍이 우크라이나 사태 후 영국 에너지기업 셸이 포기한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 지분을 인수할 뜻을 밝혔다고 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노바텍은 최근 러시아 정부에 셸이 보유했던 사할린-2 프로젝트 지분 27.5%를 인수할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지분 인수 추진을 위해 셸의 사할린-2 프로젝트 참여 기간 발생한 환경 등 분야 피해액 산정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 정부는 셸의 지분 가치를 948억 루블(약 1조6천억 원)로 추정하고 있지만, 해당 금액 전부를 셸에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셸이 사할린-2 프로젝트 참여 기간에 발생시킨 환경 등 분야 피해액을 산정해 지분 매각 대금에서 제한 뒤 나머지 액수만 전달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런 피해액 산정 작업을 작년 말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지금껏 미뤄져 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피해액)평가 작업은 가까운 시일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노바텍이 사할린-2 프로젝트에 참여하더라도 액화천연가스(LNG) 분배 방식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셸은 사할린-2 종전 운영법인과 2028년까지 이 프로젝트에서 생산하는 LNG를 연간 최대 100만t씩 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만 셸은 러시아 대통령령에 따라 작년 8월 프로젝트 새 운영법인인 '사할린 에너지'가 설립되자 지분 인수를 포기했고, 추가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할린 에너지는 셸에 공급해야 할 LNG 물량을 현물시장에 직접 내다 팔고 있다.
이런 까닭에 노바텍이 셸 지분을 인수할 경우, 셸이 확보해 놓은 기존 LNG 물량을 전부 인수할 수 있을지가 쟁점으로 남는다.
코메르산트는 사할린-2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러시아 국영 에너지 업체 가스프롬 등 다른 주주들은 현재와 같이 셸 물량을 현물시장에 판매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을 다 함께 공유하는 것에 더 관심을 둘 수 있다고 전했다.
현지 전문가는 또 셸이 기존 계약에 따른 의무 이행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994년부터 시작된 사할린-2 프로젝트는 사할린주 북동쪽 해상에 있는 룬스코예 가스전 등에서 LNG와 원유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작년 6월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제재에 대응해 기존 사할린-2 프로젝트 운영자의 모든 권리와 자산 등을 인수할 새 러시아 법인을 만들고, 기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 승인을 받아 새 법인 지분을 인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새 운영법인 지분은 가스프롬(50%+1주)과 일본 미쓰이물산(12.5%), 미쓰비시상사(10%) 등 3곳이 보유하고 있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 노바텍은 사업 철수를 선언한 셸의 지분 인수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한편 지난해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생산한 LNG는 1천150만t, 석유는 370만t으로 집계됐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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