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이민자 혐오' 튀니지에 지원 프로그램 중단

입력 2023-03-07 10:12  

세계은행, '이민자 혐오' 튀니지에 지원 프로그램 중단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반 이민자 발언 이후 세계은행(WB)이 이 나라에 대한 향후 지원 프로그램 마련 작업을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튀니지의 현 상황을 우려를 갖고 보고 있다며 튀니지에 대한 '국별 파트너십 프레임워크' 작업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고 지난 5일 조직 내부에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은행은 2023∼2025년 프로그램 입안을 위해 잡아놓은 이달 21일 회의 일정도 무기한 연기했다.
국별 파트너십 프레임워크는 세계은행이 회원국의 빈곤 탈출과 성장을 돕기 위해 운용 중인 핵심 수단 중 하나다.
다만 세계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중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맬패스 총재는 내부 공지문에서 "인종 차별적인 폭력을 부추기는 발언은 용납될 수 없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가안보회의에서 "튀니지의 인구 구성을 바꾸려는 불법적인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며 불법 이민자를 겨냥한 혐오 발언을 쏟아내면서 구금과 추방 등 단속 강화를 주문했다.
그 뒤 경찰이 수백명을 구금하는가 하면 이민자들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폭행, 해고, 주거지 강제 퇴거 등이 빈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말리 등 일부 국가의 현지 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제 사회의 비판이 확산하자 사이에드 대통령은 인권과 자유를 중시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배포하고 튀니지 외교부도 기자회견을 열어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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