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 풀고 산화제 배출…간단한 수리 아니면 일정 더 밀릴 수도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국내 최초 민간 시험발사체인 '한빛-TLV' 발사 가 최종 절차인 카운트다운 과정에서 10초를 남기고 문제가 발생해 무산됐다.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에서 예정됐던 엔진 시험용 발사체 한빛-TLV 발사가 카운트다운 중에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빛-TLV는 전날부터 진행된 점검을 마치고 자체 발사대에 기립해 오후 4시로 예정됐던 시험발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상 상황과 기능점검 등을 마친 뒤 오후 4시 30분 발사를 목표로 발사 카운트다운까지 들어갔지만 결국 중단된 것이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륙 10초 전 카운트다운 중에 발사 시퀀스가 자동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현재 원인을 파악 중으로, 자세한 확인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조치해 재시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빛-TLV는 발사가 중단되면서 충전한 산화제를 다시 배출했고, 이후 지면과 평형 상태로 보관하기 위해 기립을 풀고 눕히는 과정을 거쳤다.
다시 발사하려면 점검 과정을 처음부터 거쳐야 하는데, 첫 발사 시도에서 점검에 이틀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틀은 발사 시도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발사대에서 간단한 수리로 해결되는 문제면 발사일 결정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지만, 다시 조립동으로 발사체를 보내 내부 점검을 해야 하는 문제라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당초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같은 발사장에서 한빛-TLV를 발사하려 했지만, 기상 악화와 동기화 오류 등 기술적 문제가 거듭 발생하며 세 차례나 일정이 연기된 끝에 당시 할당받은 예비 기간을 넘겨 도전을 뒤로 미뤘다.
이달 재개된 도전에서는 처음으로 카운트다운 돌입까지는 성공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하며 다음 시도를 기약하게 됐다. 이번 한빛-TLV의 발사 예비 기간은 오는 21일까지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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