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정찰 풍선' 문제와 러시아 무기 제공 의혹 등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의 방중에 대해 사실상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9일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우리는 양국 상무부가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러몬도 장관의 중국 방문 희망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우려를 해결하고 건설적인 실무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중국은 아직 러몬도 장관의 방중에 관한 미국 측의 건의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봄 중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올봄 (중국에) 팀을 보내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고, 아마 나도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국이 정찰풍선 문제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여전히 '소통'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자국 영공을 침해한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와 관련해 지난 달 초로 예정했던 방중 계획을 연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당시 "중국이 내 방중 전날에 이런 조치를 한 것은 우리가 하려고 준비했던 실질적인 대화에 해가 된다"면서 "지금은 건설적 방문을 위한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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