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 "저가 우위가 경쟁력 핵심"…핀둬둬 할인 쿠폰으로 맞대응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의 가격할인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고 화신망 등 현지 매체들이 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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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징둥은 지난 6일 '100억위안(약 1조9천억원)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소비자들이 역대 최대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징둥은 자사 플랫폼에 가입한 판매업체들과 손잡고 구매 고객에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판매 상품의 실질적인 가격 할인을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14프로 실버의 경우 종전 징둥 플랫폼 판매 가격은 87천999위안(약 151만원)이었으나 보조금 1천100위안(약 20만8천원)이 지원돼 6천899위안(약 130만6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신랑신문은 "보조금 지원에 따라 징둥 플랫폼 가입 업체들의 인기 제품 판매 가격이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핀둬둬의 가격보다 평균 20∼30위안(약 3천800원∼5천700원) 저렴해졌다"고 보도했다.
신리쥔 징둥 리테일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보조금 지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자체 역량 구축과 공급망 효율성 개선,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저가 판매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류창둥 징둥 회장은 작년 11월 쇼핑 축제 때 임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저가는 전자상거래 업체의 핵심 경쟁력이자 모든 경쟁력에 우선하는 근간"이라며 "저가는 우리가 성공했던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무기였으며, 저가 우위의 경쟁력을 잃게 되면 모든 경쟁력의 우위는 0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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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의 보조금 지원에 맞서 가장 먼저 저가 경쟁의 불을 지폈던 핀둬둬도 지난 이틀간 할인 쿠폰을 배포하며 가격 우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샤오미 TV는 징둥의 보조금 지원에 따른 판매 가격은 1천994위안(약 37만8천원)이지만, 할인 쿠폰을 이용해 핀둬둬에서 구매하면 1천979위안(약 37만5천원)이어서 징둥보다 싸다.
앞서 전자상거래 플랫폼 후발 주자인 핀둬둬는 2019년 6월 100억위안 보조금 이벤트를 통해 그해 활성 사용자를 1억 명 이상 늘리고, 한 해 거래액 1조위안(약 189조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 해 거래액 1조위안 돌파에 걸린 기간은 징둥이 13년, 알리바바는 10년이었으나 핀둬둬는 4년에 불과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다시 저가 경쟁에 나선 것은 전통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성장세는 둔화한 반면 라이브 커머스 업체들이 급속히 시장을 잠식하기 때문이다.
당국의 사교육 금지 조치로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중국 최대 학원기업 신둥팡은 직전 반기(2022년 6∼11월) 라이브 커머스 전문 자회사인 신둥팡 온라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7% 급증한 데 힘입어 혹자로 돌아서며 기사회생했다.
시장과 소비자들의 관심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빅3인 알리바바의 대응에 쏠린다.
장융 알리바바 CEO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가격은 항상 소비의 왕도"라며 "직거래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 경쟁력을 계속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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