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외교 12년만 재개 움직임에 촉각…"북·중과의 긴장이 동력"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공식화하자 외신들은 한일 셔틀 외교가 10여년 만에 재개되려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간 무역·안보 협력 강화를 전망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주요 기사로 윤 대통령의 방일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방문을 "10여년 만의 쌍방향 정상외교(two-way summit diplomacy) 재개"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북한, 중국과의 긴장 관계가 미국 동맹국들로 하여금 더욱 긴밀히 움직이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WSJ은 윤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 진전에 따라 방공 등 영역에서의 협력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의 독려 하에 일본과의 결속을 강화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전하면서 일본도 "중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에 맞서기 위해 역내 국가 간 협력체 구축을 열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양국 회담 계획을 보도하며 "이런 식의 방문은 12년만"이라며 한일 셔틀 외교 복원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
이 매체는 "모든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두 정상이 무역과 안보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번 방문으로 수출 규제 문제 등에 있어 양국 간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레이프 에릭 이슬리 교수의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그간 불안한 한일관계는 중국의 역대 영향력 확대와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삼자 간 안보협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분위기가 변화한 상황을 전했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공식화한 시점이 이달 6일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한국 주도로 풀겠다는 해법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발표가 "두 이웃 국가가 무역에서 안보에 이르기까지 (양국) 협력을 방해해왔던 불화를 종결시키기 위한 해법을 시사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 한 건 지난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래 처음이고, 당시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문 전 대통령과의 회담을 거부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AFP는 양국이 "일본의 전시 만행에 대한 외교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도 한국이 지난 6일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한 직후 "한국 대통령의 4년 만의 일본 방문"이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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