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이 다소 식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2월 26일∼3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만1천 건 증가한 21만1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8주 만에 처음으로 20만 건을 넘어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5천 건)도 상회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1주 전보다 6만9천 건 증가한 172만 건으로 집계됐다.
오랜만에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상당폭 증가한 것은 빅테크와 월가 금융회사를 포함한 대기업들의 잇단 감원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주 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아직 노동시장의 수요-공급 미스매치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노동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타이트하다"면서 3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포함해 종전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이 주시하는 미국의 2월 고용상황 보고서는 10일 공개된다. 월가에서는 지난달 일자리가 20만 개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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