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우크라 전쟁, 여러 제국 이해관계 탓 발발"(종합)

입력 2023-03-10 19:10  

프란치스코 교황 "우크라 전쟁, 여러 제국 이해관계 탓 발발"(종합)
즉위 10주년 앞두고 방송사 인터뷰서 언급…"러시아 탓만은 아니야"
"교회 다스릴 능력 상실하면 사임할 것…휠체어 사용, 조금 민망"



(바티칸·서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유한주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86)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뿐 아니라 여러 제국(empire)의 이해관계에 의해 발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일(현지시간)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공개된 인터뷰 발췌문에서 "10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914∼1918년, 1939∼1945년, 그리고 이번 세계대전까지 3차례의 세계대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제는 누구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적인 전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며 "강대국들이 모두 이 전쟁에 휘말렸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모두가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만이 아닌 다른 여러 제국의 제국주의적 이해관계에 의해 촉발됐다"며 "국가를 후순위로 두는 것은 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스위스 공영 방송 SRG SSR 산하 이탈리아권 방송국 RSI와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10주년을 하루 앞둔 12일 정식 방송될 예정이다.
교황은 그러면서 이번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촉구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전쟁 직후 주교황청 러시아 대사관에 찾아가 러시아 당국이 "협상의 창"을 열어준다면 모스크바로 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교황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내게 편지를 보내 '감사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교육받은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대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교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문 요청을 지금까지 계속 거절하면서 모스크바 방문도 가능할 때만 키이우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터뷰에서 사임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너무 지쳐 로마 가톨릭교회를 다스릴 능력을 상실하면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히 어떤 요인이 사임의 원인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피로감으로 사물을 명확히 볼 수 없게 되거나, 상황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명확성이 부족해질 경우"라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전부터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사임 가능성을 계속 언급해왔다.
실제로 사임할 경우 그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 이어 생전 자진해 자리에서 물러난 두 번째 교황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릎 질환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조금 민망하다"면서 "나는 늙었다. 지금은 잘 회복하고 있으나 신체적 저항력은 떨어졌다. 무릎(건강 문제)은 굴욕적이었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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