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총리, 프랑스 방문해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개최
우크라 해군 공동 훈련, 인도태평양 안보 위한 항모배치 조정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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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가 소형 보트를 타고 영불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주 근절 공동 대책을 마련했다.
영국은 프랑스가 드론 등을 사용해 순찰을 강화하고 구금 센터를 운영할 수 있게끔 앞으로 3년간 5억4천100만유로(약 7천6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 회담을 마치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기별로 영국은 2023∼2024년 1억4천100만유로, 2024∼2025년 1억9천100만유로, 2025∼2026년 2억900만유로를 프랑스에 지급한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 예산으로 프랑스는 불법 이주민을 구금할 장소를 마련하고, 더 많은 인력과 고급 기술을 동원해 프랑스 측 해변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과 프랑스 관계 당국은 아울러 인신매매범들이 거쳐오는 경로를 파악해 이들이 지나오는 국가들과도 협력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수낵 총리는 "우리는 이 문제를 관리할 필요가 없고, 깨부숴야 한다"며 "누가 우리나라에 올지를 범죄조직이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낵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 공동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협력을 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수낵 총리는 지난 2년 사이 영불해협으로 유입하는 불법 이주만이 급증하자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고심해왔다.
영국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로 양국 관계는 순탄치 않았고 그 중심에는 불법 이주 문제도 있었다.
앞서 영국 보수당 정부를 이끈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전 총리 때만 해도 프랑스에 비난의 총구를 겨눴으나 수낵 총리가 취임하고 나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낵 총리는 "솔직히 말하자면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오늘의 만남은 새로운 시작, 갱신된 협약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이날 수낵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며 환영했다.
수낵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돕기 위해 양국이 우크라이나 해군을 공동 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수낵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치도록 도와야 하고, 평화 협상을 시작하는 시점은 우크라이나가 선택해야 한다는 데 마크롱 대통령과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아울러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안보와 안정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항공모함 배치를 조정해 양국군의 상호 운용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수낵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각각 장관 7명을 대동한 채 양국 재계 인사들과도 만나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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