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양식·전기차 충전·UAM…신사업에 눈 돌리는 건설사들

입력 2023-03-12 07:31  

연어양식·전기차 충전·UAM…신사업에 눈 돌리는 건설사들
주택시장 리스크·미분양 부담↑…포트폴리오 확대해 사업구조 안정화 추구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주요 건설사가 수주와 단순 시공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 모델을 벗어나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이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가 최근 들어 미분양 부담도 늘어난 탓에 새로운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는 환경·에너지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SK건설에서 2021년 사명까지 바꾸고 아예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건설업에서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토대로 주택 건축·토목·플랜트에 국한됐던 사업 분야를 확대·전환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폐배터리 재활용, 음식물폐기물에서 나오는 가스를 연료로 전환해 공급하는 바이오에너지 사업, 디지털 기반 폐기물 솔루션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028260]도 2020년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하고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발전 설계·조달·시공(EPC), 소형모듈원자로(SMR),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사업, 모듈러 사업을 추진 중이다.
DL이앤씨[375500]도 친환경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해 전문회사 카본코를 설립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S)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에너지·환경 관련 분야는 기존 EPC 역량을 보유한 건설사들이 진입하기 쉬운 신사업 분야 중 하나"라며 "탈석탄과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이 세계적인 추세인 측면에서 봐도 건설사들이 해당 분야에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보유한 GS건설[006360]도 수처리 업체인 자회사 GS이니마를 앞세워 해외 각국의 해수 담수화, 바이오 폐수 처리 시장에 진출했다.
수처리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 양식 사업까지 분야를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GS건설은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안에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를 짓고 연어를 양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육상에 양식시설을 만들어 놓고 바닷물을 끌어와 수처리 기술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정화해 연어를 키우고 오염된 양식수도 재처리해 깨끗한 상태로 바다에 보내는 방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전기차 충전 시설 설치·운영·유지 보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 사업 시장에서 상위 5위 안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자산관리사업부 안에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 전담 조직을 갖추고, 조만간 독자적인 급속·완속 충전시설 브랜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만연하고,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회사 내실을 다지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친환경·에너지 분야 신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건설사는 수주를 받아 공사를 진행하거나 별도로 택지를 확보해 자체 사업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상황과 건설 경기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불안정성이 늘 존재했다.
특히 최근처럼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거나 원자잿값 상승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선 신사업 구상이 필수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이전처럼 호황이 아닌 데다가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해 건설사들이 수주나 주택사업에 신중해졌다"며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 됐다"고 했다.

차세대 이동 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에 집중한 건설사도 있다.
롯데건설은 UAM 사업을 위해 롯데 그룹사와 협력해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도심 주요 거점 상부에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047040]도 제주항공[08959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시장에 진출했다. 버티포트 설계·시공·운영과 교통관리 시스템 등을 주관해 추진하고 있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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