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제 개혁 요구 태국 활동가, 52일만에 단식투쟁 중단

입력 2023-03-12 11:48  

군주제 개혁 요구 태국 활동가, 52일만에 단식투쟁 중단
20대 여성 활동가 2명 "계속 싸우기 위해 단식 끝낸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왕실모독죄 폐지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여온 태국 20대 여성 활동가 2명이 52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12일 방콕포스트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 단식투쟁을 시작한 탄따완 뚜아뚤라논(21)과 오라완 푸퐁(23)은 단식투쟁을 끝낸다고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법원의 답변이 없기 때문에 목숨을 구해 계속 싸우기 위해 단식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왕실모독죄 폐지 등을 통해 군주제와 사법제도를 개혁하고 시민의 자유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구금된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태국에서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한 2020년 이후 왕실모독죄 위반으로 최소 200명이 기소됐다.
탄따완과 오라완은 이들 중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정치범 16명이 전원 석방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원은 지난 한 달간 이들 중 13명의 보석을 허용했다.
두 활동가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왕실의 자동차 행렬을 비판하고 왕실 자동차 행렬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했다가 왕실모독죄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1월 보석을 스스로 거부하고 머리와 온몸에 피를 연상케 하는 붉은색 액체를 붓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구치소로 들어가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한때 물을 포함한 음식 일체와 모든 의학적 개입을 거부했던 이들은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등 건강이 악화해 탐마삿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24일부터는 대법원 앞으로 단식투쟁 장소를 옮겼으나 지난 3일 다시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의료진은 이들이 단식을 지속하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우려해왔다.
태국에서 왕실 구성원이나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한 부정적 묘사 등을 하는 경우 왕실모독죄로 기소돼 건당 최고 징역 15년을 받을 수 있다.
2020년 군주제 개혁과 왕실모독죄 폐지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잠잠했던 시위는 최근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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