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K, 국내 27개 대표 가전제품 매출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매출이 코로나 특수 실종과 경기 하락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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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TV와 에어컨, 세탁기 등 국내 대표 가전제품 27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0% 줄었다.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5% 줄고 하반기는 16% 감소했다.
이는 주요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포함한 수치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로 이례적인 성장을 기록했던 가전 시장은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과 함께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 데다 고물가 등으로 소비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며 크게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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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는 다소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점차 인플레이션으로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는 더 크게 하락했다. 유통사의 연말 대형 할인 행사가 대폭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GfK는 분석했다.
제품군별로 보면 엔데믹으로 회복세를 보인 카메라를 제외한 모든 제품군이 2021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크게 하락한 제품군은 TV와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이 포함된 대형 가전(-15%)이다. 판매 단가가 높고 교체 주기가 긴 데다 코로나 시기 보복 소비 등으로 교체 수요가 앞당겨 일어나며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 매매와 이사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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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은 꾸준히 성장하던 오픈 마켓과 소셜 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의 성장률(-3%)도 떨어뜨렸다.
다만 가전 전문점과 대형 마트 등 오프라인 판매 성장률(-16%)보다는 하락률이 낮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채널의 비중(45.9%)은 전년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신혜미 GfK 연구원은 "올해도 고물가가 현재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주방가전처럼 고물가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는 제품군이 존재하고 고물가에 영향을 덜 받는 소득이 높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방법 등으로 브랜드들이 성과를 낼 기회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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