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도 '테라·루나 폭락' 수사 착수

입력 2023-03-14 11:09   수정 2023-03-14 11:11

미국 법무부도 '테라·루나 폭락' 수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법무부가 가상화폐 테라USD(UST) 폭락 사태 수사에 착수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뉴욕 남부 연방검찰청(SDNY)이 최근 몇주 동안 테라USD·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전직 직원들을 신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FBI와 SDNY는 모두 법무부 산하에 있으며 특히 SDNY는 금융범죄 등 유명 사건을 자주 담당해왔다.
이에 대해 WSJ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에서 형사처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법무부의 수사가 앞서 진행 중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과 유사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에게 간편결제 앱 '차이'와 테라USD를 구동하기 위해 만든 블록체인 간의 관계에 대해 질문했다.
SEC는 지난달 가상화폐 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와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권도형 대표를 상대로 맨해튼 연방법원에 사기 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권 대표가 차이 결제에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이 사용됐다는 거짓 주장을 하는 등 UST의 위험성에 대해 대중을 오도했다고 보고 있다.
차이 결제에는 실제로는 보다 전통적인 다른 기술이 사용되는데도 권 대표는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투자자들이 이에 속아 UST와 루나 등 테라폼의 가상화폐를 사들였다는 지적이다.
권 대표는 UST가 자매 코인 루나를 통해 미국 달러화 가치와 연동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라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1 UST 가치가 1달러보다 낮아지면서 대규모 투매와 폭락 사태가 발생했고 이들 가상화폐의 가치는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WSJ은 다만 법무부가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대표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하려는지는 알 수 없으며, 검찰의 수사가 기소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테라폼랩스와 법무부는 이와 관련한 언급 요청을 거절했다.
미국 법무부의 수사는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대표에 대한 각국 수사 당국의 움직임 가운데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다.
한국 검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권 대표를 수사 중이고 싱가포르 경찰도 이달 초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권 대표는 한국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체류 중이던 싱가포르를 빠져나온 이후 정확한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그가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대표는 현재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최고등급 수배인 적색수배 대상이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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