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3.9% 급락…외국인 8천860억 가량 순매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코스피는 14일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의 여파 속에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2.5% 이상 급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1.63포인트(2.56%) 내린 2,348.97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20.24포인트(0.84%) 내린 2,390.36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낙폭을 키우면서 2,340대까지 내려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396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5천669억원 어치, 기관은 232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1,311.1원으로 장을 마쳤다.
SVB 파산에 이어 뉴욕에 본부를 둔 가상화폐 전문은행 시그니처 은행까지 파산하면서 다른 지역은행도 연쇄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SVB 사태가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글로벌 금융 당국의 언급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이 사태의 파장이 지속되며 오늘 아시아 증시의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국 시각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심도 지수를 짓눌렀다.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경우 금융권의 불안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연구원은 "2월 근원 CPI가 1월과 비슷할 경우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증가함으로써 다음 주에 있을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에 일희일비하며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3.80%), POSCO홀딩스[005490](-3.36%), 네이버(NAVER)[035420](-3.21%), 기아[000270](-3.17%)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업종별 지수도 대부분 떨어졌다. 기계(-4.82%), 의료정밀(-4.45%), 증권(-4.10%), 섬유·의복(-3.34%) 등의 내림 폭이 특히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84포인트(3.91%) 내린 758.05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0.45포인트(0.06%) 내린 788.44로 출발했으나 점차 낙폭을 키우면서 75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461억원, 2천607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개인 홀로 5천1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주 가운데 에스엠[041510]은 전날 급락 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일 대비 1.86% 반등했다. 에코프로[086520]도 2.63% 올랐다. 그러나 천보[278280](-7.62%), HLB[028300](-5.90%), 셀트리온[068270](-4.99%), 엘앤에프[066970](-3.81%) 등 종목 대다수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대금은 각각 7조7천408억원, 10조7천570억원으로 집계됐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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