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확산 속 가격 10배 폭등…관영 매체 "검사 불필요"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유행성 독감이 확산하는 중국에서 독감용 신속 항원검사 키트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인민일보 등 현지 매체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신속 항원검사 키트 한 개당 30∼70위안(약 5천700원∼1만3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평소 7위안(1천300원)이었던 것에 비해 4.3∼10배 폭등한 것이며, 2∼3위안(약 380∼570원)인 코로나19 신속 항원검사 키트보다 10∼35배 비싸다.
전자상거래 플랫폼마다 재고가 모두 동이나 주문을 한 뒤 3∼4일 지나야 키트를 받을 수 있다.
의약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유행성 독감은 단기간에 유행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수요도 많지 않아 독감용 항원검사 키트를 생산하는 업체가 많지 않다"며 "올해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유행하고,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독감 증세가 나타나면 처방받아 약을 먹으면 된다"며 "굳이 항원검사 키트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사재기 자제를 권했다.
올해 들어 중국 전역에 번지기 시작한 유행성 독감은 통상 1개월이면 수그러들곤 했던 이전과 달리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국가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남방과 북방에서 모두 독감 의심 증세 발생 건수가 전주 대비 84.6% 증가했으며 독감 양성 판정 비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베이징의 수도의대 부속 쉬안우병원 감염질환과 톈겅 주임은 "의심 증상자의 70∼80%가 독감 환자"라며 "하루 진료 환자 300여 명 가운데 한두 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제외한 대부분은 독감 환자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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