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보도…출장 예산도 검토·채용은 동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직원들에게 매년 지급하는 4월 보너스를 올해에는 10월로 연기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그동안 애플의 일부 팀은 1년 중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보너스를 받아왔으나, 올해부터는 10월에 한 번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두 번에 걸쳐 나눠 지급해오던 보너스를 한 번에 지급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애플은 또 출장 예산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회사를 떠난 직원의 자리는 채우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런 보너스 지급 방식의 변화는 회사 측이 미리 공지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직원들은 자신의 예산 책정에 보너스를 기대해 왔으며, 특히 4월 보너스 수령 후 회사를 떠나기로 생각했던 직원들은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엔지니어 및 기타 비관리자뿐만 아니라 중간 관리자에게도 적용되며 고위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애플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이 대량 해고를 발표한 가운데에서도 인원 감축은 아직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7월부터 예산을 줄이는 한편, 엔지니어 이외의 대부분의 부서에서 채용을 늦추는 등 동결해 왔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하며,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회사의 정리해고 가능성에 대해 "절대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해고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가능한 한 다른 방식으로 회사 비용을 관리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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