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미 은행 시스템, 비상조치 이전보다 나은 상태"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백악관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다른 소형 은행들의 사태 추이를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한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지난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에 대응해 취한 예금자 보호 조치 이후 다른 지역 은행들에 여전히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 위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 은행 시스템이 조치를 취하기 이전보다 "이제 훨씬 더 나은 상태에 있다"면서 예금자들은 예금 보호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재무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과 긴밀히 접촉하며 상황을 관리하고 있고 SVB와 같은 규모의 다른 중소은행들에 잠재적 문제가 있는지 체크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퍼스트리퍼블릭에서 진행 중인 사안을 확실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조금 더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 은행에 대해 현재로선 추가로 취할 조치에 관한 발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또 대형 은행으로 예금이 이동하고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다른 산업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은행 시스템에서도 활발한 내부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소비자들은 SVB 붕괴 이후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대형 은행으로 예금을 급히 이전했다고 로이터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예금 이전 사태는 수십억 달러(수조 원)에 달한다고 한 소식통이 밝혔다. 당시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SVB 파산 사태 진화에 나서는 발언을 한 이후에도 중소 지역은행의 재무 건전성에 대해 초조해하는 상황이었다.
이 관리는 "대통령은 건전한 경쟁 의제를 갖고 있고 우리는 많은 중소은행과 지역사회 은행까지 함께 번성하는 은행시스템을 원한다"면서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이전했던 사람들이 시스템 작동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중소은행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SVB 폐쇄 이후 이틀 만에 뉴욕에 있는 시그니처 은행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시장이 요동쳤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급히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이라고 안심시키면서 은행들에 더 많은 재정지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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