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러 전망 속 '反푸틴 발언' 中코미디언 SNS 폐쇄

입력 2023-03-15 13:08  

시진핑 방러 전망 속 '反푸틴 발언' 中코미디언 SNS 폐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중국인들의 지지를 비판한 현지 코미디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코미디언 저우리보의 현지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터우탸오 계정이 최근 폐쇄됐다.
저우리보는 상하이의 토크쇼 진행자로 그의 터우탸오 계정 팔로워는 293만명이다.
그는 최근 이들 소셜미디어에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중국 누리꾼들을 비판하면서 19세기 러시아가 점령한 아무르(중국명 헤이룽·黑龍)강 유역의 땅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RFA는 저우리보가 웨이보에 "왜 언제나 러시아에 대해 그렇게 친절한 말을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중국인들이 있는 것일까?", "당신은 여전히 그를 아버지라고 생각하나? 우정은 좋지만 아첨은 아니다" 등의 글을 올렸으나 13일 현재 삭제됐다고 전했다.
해당 계정에는 "관련 규정 위반으로 이 계정은 폐쇄됐다"는 안내가 뜬다.
SCMP는 저우리보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는 러시아가 점령한 땅을 되찾아오는 노력도 포함돼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RFA는 "이번 일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일어났다"며 "또한 중국 당국이 시민기자, 블로거 등에 의한 루머를 단속하겠다며 소셜미디어에 대한 두 달간의 단속 캠페인을 개시한 가운데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지난 12일 인터넷 정화 캠페인을 새롭게 개시했다.
판공실은 "1인 미디어 등은 유언비어 유포, 악의적인 노이즈 마케팅, 사실 왜곡, 불법적인 영리 활동과 불법 행위를 자행해 네티즌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사회적 인식을 분열시키며 인터넷 생태계를 오염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오이펀 대만대 교수는 RFA에 "시 주석은 현재 경제와 안보를 최우선시 한다"며 "그는 더 안정적인 국제 환경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블로거는 RFA에 "중국 당국은 이전에도 인터넷 정화 작업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누구도 단속망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유언비어 유포'라는 주장은 단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할 수 있는 발언을 제한하려는 것일 뿐이다. 누구라도 단속할 수 있는 거대한 범주"라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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