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우주협력 프로젝트 추진 차질에 러시아기업 자산 압류

입력 2023-03-15 16:45  

카자흐, 우주협력 프로젝트 추진 차질에 러시아기업 자산 압류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카자흐스탄 당국이 러시아와의 우주 협력 프로젝트 추진에 문제가 발생한 것에 책임을 물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자회사의 카자흐스탄 내 자산을 압류했다고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이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현지 경제매체 카피탈과 EFE 통신 등에 따르면 바그다트 무신 카자흐스탄 디지털개발혁신·항공우주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양국 정부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기반 시설을 활용해 차세대 로켓 발사기지를 건설하려는 '바이테렉 프로젝트'를 2021년 11월부터 본격 추진했다. 이를 위해 양국 합작회사인 바이테렉도 설립했다.
하지만 바이테렉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로스코스모스 자회사인 '우주 지상 기반 시설 운영센터'(TsENKI)에 의뢰한 작업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지급한 130억 텡게(360억원)를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또 작년 11월 아스타나 국제 금융센터 중재 법원은 로스코스모스 자회사가 바이테렉에 해당 금액을 지불하도록 명령했다.
로스코스모스 자회사는 지난 1월 이러한 법원 통지를 받고도 지금까지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FE 통신은 계약에 따라 이행되지 않은 작업이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내 환경 분석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로스코스모스 자회사가 바이테렉 단지 설계안 초안 개발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 있다고 했다.
무신 장관은 "러시아 회사가 요구된 금액을 자발적으로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자흐스탄 내에 있는 자산을 압류했다"며 "이러한 조치가 러시아에 임대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시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로스코스모스 자회사 경영진이 바이테렉 대표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1994년부터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계약기간은 2050년까지로, 러시아는 매년 기지 사용료로 74억 루블(1천300억원)을 카자흐스탄에 지급하고 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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