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배터리 기술 총출동한 '인터배터리 2023' 개막
LG엔솔·삼성SDI·SK온 등 477개사 참여 역대 최대 규모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3'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코엑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공동 주관하는 인터배터리는 올해 11회째를 맞았다.
'모든 것과 연결된 배터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477개사 1천400개 부스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개막 첫날 행사장에는 관람객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이번 전시에서 지난해 10월 출범한 사내 독립기업 쿠루(KooRoo)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을 선보였다.
BSS는 전기이륜차용 배터리팩을 충전이 아닌 교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올해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쿠루는 편의점 등 생활 주변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런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 전기 이륜차를 사용하는 고객은 언제든 손쉽게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쿠루의 안홍덕 대표는 "전기 이륜차의 생태계가 확장되면 친환경, 저소음, 안전을 확보할 수 있어 한국 배달시장에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BSS 전용 배터리팩 및 스테이션 개발을 우선 추진하고, 향후 수집된 사용 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이륜차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포드의 머스탱 마하-E,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 모터스의 루시드 에어도 선보였다.
삼성SDI 전시관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형 전기 트럭인 볼보트럭 'FM 일렉트릭'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SDI는 또 각형·원통형·파우치형 배터리와 버튼 배터리를 비롯해 전기자동차, 전동공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특히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 소재와 리튬 음극재로 수명을 개선한 무음극 기술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의 완공도 앞두고 있다.
한편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밝혔다.
최 사장은 "LFP도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로 생각한다"며 "향후 사업의 다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LFP 배터리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FP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SK온은 이번 전시회에서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을 처음 공개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만을 만들어온 SK온은 다양한 폼팩터(형태) 개발을 통해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SK온 관계자는 "각형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 안에 시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스웨덴의 완성차 업체인 볼보와도 각형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코발트를 완전히 배제한 코발트 프리(Co-Free) 배터리와 LFP 배터리도 선보였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개막 행사에서 "배터리 분야에 2026년까지 30조원를 투자해서 2030년까지 배터리 세계 1위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민관이 핵심 광물 확보와 통상 현안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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