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해커가 훔친 암호화폐 세탁한 '믹싱' 업체 단속

입력 2023-03-16 04:16  

美, 北 해커가 훔친 암호화폐 세탁한 '믹싱' 업체 단속
"칩믹서, 암호화폐 4천억원 세탁해 범죄조직 사법망 회피 도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북한과 범죄집단 등이 훔친 암호화폐를 사법당국이 추적할 수 없도록 세탁해온 암호화폐 기업이 미국과 독일 정부의 공조로 덜미가 잡혔다.
미국 법무부는 15일(현지시간) 2017년부터 최근까지 30억달러(약 4천억원)가 넘는 암호화폐를 세탁하는 데 필요한 믹싱(mixing) 서비스를 제공한 온라인 암호화폐 플랫폼 칩믹서(ChipMixer)를 단속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는 독일 당국과 함께 칩믹서의 도메인과 서버, 4천600만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또 칩믹서를 운영한 베트남 하노이의 민 꾸옥 응우옌(49)을 자금세탁, 무허가 사업, 신분 도용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며 혐의가 확정되면 최대 4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공소장에 따르면 칩믹서는 고객이 예치한 비트코인을 다른 고객의 비트코인과 뒤섞어 사법·규제 당국이 거래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드는 믹싱 서비스를 제공했다.
칩믹서는 범죄를 저지른 고객의 익명성을 강화하는 여러 기능을 제공했으며 사법당국의 압류를 피하려고 서버의 위치를 숨겼다.
또 미국 내 여러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미국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 등록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칩믹서가 북한 연계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와 APT38이 2022년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업체 '액시 인피니티'와 2020년 블록체인 기술기업 하모니에서 훔친 암호화폐를 포함해 7억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군 정보조직인 총정찰국(GRU)도 칩믹서에 비트코인 세탁을 맡긴 고객 중 하나였다.
이밖에 세계 최대 다크넷 마켓인 '히드라'의 고객도 칩믹서를 찾았다. 다크넷 마켓은 마약과 탈취한 금융정보 등이 거래되는 인터넷상의 암시장이다.
재클린 로메로 펜실베이니아동부지검 연방검사는 "칩믹서는 방대한 양의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을 국제적 규모로 세탁하는 것을 쉽게 만들어 온갖 종류의 범죄자가 감시를 피하게 도왔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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