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비용은 55.1% 급증…금감원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할것"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이자 이익 급증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천억원(9.6%)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작년 국내은행의 이자 이익은 55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9천억원(21.6%) 급증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와 함께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순이자마진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작년 순이자마진은 1.62%로 전년 대비 0.17%포인트 올랐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3조6천억(52.0%) 줄어든 3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1조9천억원), 기타 영업이익(-2조5천억원), 수수료 이익(3천억원) 등이 모두 감소했다. 외환·파생 관련 이익만 1조원 늘었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판매비·관리비는 26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억원(0.1%) 감소했다.
급여 등 인건비는 2021년 씨티·SC 등 일부 은행의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1조원 감소했지만, 임차료 등 물건비는 1조원 늘어났다.
대손비용은 6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5.1% 늘어난 6조3천억원이다.
대손충당금 산정 방식이 보수적으로 변경됨에 따라 신규 전입액이 1조9천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영업 외 손실은 1조7천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법인세 비용은 당기순이익 증가 등에 따라 4.8% 늘어난 6조5천억원이다.
금감원은 은행권 실적이 개선됐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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