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국내 보험사, ESG 통합 투자전략 고민해야"

보험연구원 "국내 보험사, ESG 통합 투자전략 고민해야"
"석탄·담배회사 걸러내는 식의 전략만으론 한계"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국내 보험회사들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고려해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ESG 통합 전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박희우 연구위원은 16일 발간한 '보험산업과 ESG 투자' 보고서에서 "보험회사는 ESG 투자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 관련 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험관리를 고도화할 수 있다"며 이처럼 당부했다.
보고서는 국내 보험사들의 ESG 투자 전략과 관련해 석탄, 담배 등과 관련된 매출이 일정 비율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 및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 및 투자 연장을 하지 않는 등의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주로 활용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인프라, 부동산 등 비상장 자산 혹은 해외 투자는 운용계열사 등 외부 위탁운용사를 통해 펀드 형태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ESG 투자를 선도하는 유럽 보험회사들은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넘어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ESG 통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 통합 전략은 전사적 차원에서 ESG 요소의 정성·정량적 분석은 물론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기업 관여까지 통합 모델을 구축해 적용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은 특정 기업 혹은 사업을 배제해 포트폴리오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적 성과를 하락시킬 수 있기 때문에 ESG 통합 전략의 확대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위탁운용사 선정 때도 ESG 요소를 고려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고서는 이어 "정책당국은 공시제도를 개선해 ESG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고, 민·관협력 투자 정책을 통해 ESG 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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